남영화 조각전 기간 : 2016-12-14 ~ 2016-12-19 장소 : 인사아트센터 문의처 : 02-736-1020 요금 : - 미술 서울 예매하기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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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아름다움은 축복인가... 비극인가...


어느 국가나 민족에는 스스로를 상징하는 동물이 있기 마련이다. 건국신화와 관련이 있거나 국토의 생태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말할 것도 없이 호랑이였다. 신화, 설화, 속담, 민화, 올림픽 마스코트 등으로 우리 삶속에 다양하게 등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호랑이는 친숙한 동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은 한편 표범이기도 했다. 호랑이의 순 우리말은 이다. ()라는 한자로 표범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우리 조상들은 오랫동안 표범과 호랑이를 으로 아울러서 불러왔다. 그래서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도 때로는 점박이 무늬의 표범이었던 것이다.


표범은 한반도의 최상위 포식동물이자 대형 맹수였고 한때 우리나라는 표범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개체수도 호랑이보다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숲에 살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슬프게도 지금은 호랑이도, 표범도 일제 강점기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20세기 중반에 이미 우리 땅에서는 사라졌고 현재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어있다. 남획의 이유는 당연하게도 모피와 고기였고, 때로는 그들의 영험성으로 인한 치유의 소망이었다

우연히 보게 된 흑백사진 속 표범은 1962년에 산 채로 잡혀 창경원에서 12년 동안 사육되다가 생을 마감한 한국의 마지막 표범이었다. 그러나 사진 속 표범은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생명력이 넘치는 맹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관람객들의 시선에 지쳐있었고 슬퍼보였다. 그는 산에서 생포되었던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까지 내내 그리워했을 것이다.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숲, 포근한 흙, 새벽안개, 울창한 나무, 부드러운 바람, 높은 하늘, 반짝이는 물결들을.

비극으로 생을 마감한 사진 속 표범이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면...?

이런 상상으로부터 이번 작업이 시작되었다.

표범에 흥미를 갖게 된 출발점은 나의 고양이들 때문이었으나, 자료를 찾을수록 그들은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완벽한 생명체로서 나를 매료시켰다.

뚜렷하고 강렬한 눈매와 아름다운 무늬, 우아하고 유연한 움직임, 날렵하면서 강력한 힘.

어떻게 이 모든 것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아름다운 생명체의 거친 숨소리와 우아한 움직임, 야성이 가득 서려있는 눈빛과 꿈틀거리는 생명력까지 모든 것을 작품에 담아내어, 우리 산하에서도 이 경이로운 생명체가 공존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또한 몇 백 만년의 시간을 통해 탄생한 종이, 인간의 탐욕으로 한순간 멸종위기종으로 전락한 안타까움을 함께 말하고 싶었다.

더욱 슬픈 것은 이 비극적인 운명이 현재에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남영화 작가노트 2016-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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