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줄거리)]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나른한 봄날, 후미진 산마을에 늙은 홀아비와 일곱명의 아들들이 밭을 갈며 살고 있다. 인색한 절대 권력자 아버지, 어머니처럼 자상한 장남, 천식을 앓는 병약한 막내,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혹사당함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섯 명의 자식들이 불편한 관계 속에서 어렵사리 생을 영위하고 있다. 어느 봄날 산불이 나자 절간의 스님들이 주워 길렀던 동녀를 이 집에 맡기고 사라져 버린다. 늙은 홀아비는 젊어지기 위하여 이 동녀를 품고 잔다. 동녀를 사모하는 막내는 피를 토하며 애통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아버지 학대에 시달리다 못한 다섯 명의 자식들이 마침내 반기를 들고 농토의 분배를 요구하지만 욕심 많은 아버지가 들어 줄 리 만무하다. 참다 못한 자식들은 꾀를 내어 회춘에 좋다는 구렁이 삶은 물과 주름살을 펴는데 쓰는 송진을 아버지에게 바친다. 아버지가 송진을 바르고 눈을 못 뜨는 사이에 아들들은 구들장을 뜯고 항아리 속의 돈을 나누어 가지고 도망쳐 버린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 동녀는 막내의 지어미가 되어 아기를 갖게 되고 장남은 변함없이 아버지를 모시고 산다. 아버지는 떠나간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허망한 탐욕에 사로잡혔던 지난날을 탄식한다.
?
[작품소개]????????????????????????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이성열) 수상
2009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 (오현경) 수상
2009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수상
?
시간의 간극을 넘어 새로운 시선과 해석으로 선보이는
극단 백수광부 창단 15주년 기념 작 2011년 ‘봄날’
2011년 백수광부의 <봄날>은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공연,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무대 위의 여백과 조용히 이를 관조하는 시선이 느껴지는 공연, 봄날 타오르는 산불처럼 반역을 꾀하는 아들들의 열정과 후회로서 참회하는 아버지의 그리움이 시끄럽지 않게 해학적으로 그려지는 공연, 회춘(回春)을 향한 원초적 욕망과 선(禪)적인 관용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연, 그런 동양적 세계관이 펼쳐지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인간 욕망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손짓
절대권력자이자 극단적인 아버지와 허기에만 집착하는 조급한 자식들의 욕망으로 인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떠난 자식들은 허기를 채우는 것 이외에는 삶은 채워가지 못한다. 계절이 흘러 자연의 순환은 아버지와 자식들 서로에게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내민다.?
?
시, 소설, 음악, 영화, 그림으로 채워가는 봄날의 여백
연극 <봄날>은 공연전체의 설화적 세계를 수렴하면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은 움직임과 리듬으로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 내면서 봄날의 여백을 채우고 우리의 마음을 이어 갈 것입니다.
?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화술의 연기자 오현경, 진정성 있는 배우 이대연,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함께 만들어가는 봄날
25년이라는 간극에도 불구하고 1984년 초연과 2009년 서울연극제 모두 아버지 역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대한민국연극제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연극의 빛을 발했던 오현경과 연극 뿐 아니라 TV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통해 자신만의 진정성 있는 연기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대연이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봄날>의 아름다운 배우로 돌아와 극단 백수광부의 배우들과 아름다운 봄날의 감동을 전해 줄 것이다.
?
[기획의도]
1984년 초연 / 극단 성좌, 권오일 연출
1984년 제 8회 서울연극제 대상 / 연출상 / 무대미술상
1997년 제 15회 전국연극제 우수상 / 연기상
2009년 서울연극제 ‘연출상’ 수상(이성열)?,?올해의 작품 베스트3 선정
?
?연극 <봄날>은 1984년 발표되어 권오일 연출의 극단 ‘성좌(聖座)’에 의해 초연된 작품이다.
‘봄’이라는 계절의 대립과 조화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아버지와 자식들의 갈등과 가부장적 제도를 모성애를 통해 극복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연출상과 미술상을 포함 서울연극제 대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봄날>은 ‘동녀설화’가 환기하는 희생과 화해의 세계를 극의 배경에 끌어들여 세대간의 갈등과 위계적 권력관계 내의 갈등을 설화적 시공간의 사건으로 환원시켰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소설, 음악, 영화, 그림 등 온갖 예술 분야가 표현한 봄의 이미지들을 대폭적으로 도입한 것은 시적 의미와 리듬감을 부여해 설화적 분위기를 더하며 연극의 표현적 형식에 폭을 넓히고자 함이다.?
초연 이후도 수 차례 재공연 되어 1997년 전국연극제 등에서 수상을 하며 작품의 우수성을 입증하였고, 20여년이 지난 2009년에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때 공연은 극단 백수광부의 대표이자 작품의 맛을 찾아낼 줄 아는 이성열이 연출을 맡고 연극 <봄날>의 초연 멤버인 배우 오현경이 열연하여 작품의 연극성과 입체성을 더하여 연출력이 돋보이는 평을 얻었다. 그리하여 연출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다.?
이성열 연출과 무게 있는 배우들이 또다시 뭉쳐 공연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스물 이레 봄날을 거쳐 더욱 깊어진 작품의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를 것 없는 인생들의 진한 공감에 마음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배우 소개]
?
오현경 / 아버지役
연극 : <허생전><맹진사댁 경사><동천홍><봄날><드레서><막차탄 동기동창><휘가로의 결혼><햄릿><화니>외 다수
수상 : 동아연극상 연기상, 백상예술상 연기상대한민국 연극제 연기상서울 신문문화대상(1971년)
????????? ?연극부문대상한국 연극배우상 대상 (2006년 문화부장관상)서울연극제 연기상(2008년)KBS - TV 연기대상 대상 (1992년)
이대연 / 장남役
연극 : <자객열전><멕베드 the show><늙은 도둑 이야기><돼지사냥><날 보러와요> 외 다수
영화 : <박하사탕><공동경비구역 JSA><올드보이><스카우트><내 마음의 풍금><연애의 목적> 외 다수
수상 : 1996년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날 보러와요) 2005년 동아 연극상 연기상 (ART)
장성익 / 차남役
연극 :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서울노트><오레스테스><야메의사>< 눈 속을 걸어서><여행> 외 다수
강진휘 / 삼남役
연극 : <뉴욕 안티고네><영월행 일기><임차인><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자객열전><가족의 신화><고래가 사는 어항> 외 다수
정만식 / 사남役
연극 : <뉴욕 안티고네><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고래><오레스테스><여행><그린벤치> 외 다수
수상 : 2004 서울연극제 연기상 수상(1980굿바이 모스크바)
박완규 / 오남役
연극 : <뉴욕 안티고네><고래><오레스테스><야메의사><눈 속을 걸어서><물고기의 축제> 외 다수
유성진 / 육남役
연극 : <고래><오레스테스><물고기의 축제><나는 기쁘다><자객열전><고래가 사는 어항> 외 다수
김현중 / 막내役
연극 :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고래><오레스테스><유쾌한 유령><손님><졸업> 외 다수
박혁민 / 사남役 (더블 캐스트)
연극 : <미친 극><야메의사><안티고네><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고래><백수광부들><오레스테스> 외 다수
김란희 / 동녀役
연극 : <아쿠아폴리스(일본)><안티고네><운현궁 오라버니><야메의사 2010><메밀꽃 필 무렵><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