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땅당스 플루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으로 선정된 새로운 창작 프로젝트 KOREA ON/OFF를 선보인다. 땅당스 플루 소속 사진가 12인은 각자의 이야기를 사진과 비디오의 색다른 앙상블로 완성하였다. 팀 공동이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를 창조해 나가는 이 전시는 앞선 프로젝트와의 연장선 상에 있다. KOREA ON/OFF는 팀을 하나로 연결하는 강한 공통점 즉, 시적이면서 참여적이고, 개별적이면서 공유적이며, 확정적이면서도 불안정한 경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의 구성요소들이 나타내는 음양과 사괘의 상징적인 의미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철학자 에드가 모랭에 따르면, «팔괘(역경)의 태고적 형상은 [···] 질서와 조화이며, 본질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유와 대립의 원칙을 담고 있다». 이 인용문은 땅당스 플루와 KOREA ON/OFF의 한국 프로젝트의 정신을 잘 정의하고 있다. 땅당스 플루가 각양각색의 목소리로 만들어 낸 한국의 이야기는 한국을 바라보는 그들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특하면서도 복합적인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다. KOREA ON/OFF는 관객들에게 사회적, 시적, 철학적, 그리고 정치적 의미가 교차하는 멀티미디어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KOREA ON/OFF는 12명의 사진가들이 각자 상호보완적/대조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창조하고 수집한 이미지들과 다큐먼트의 집합체이다. 이들은 16개월 (2014. 10 - 2016. 01)에 걸쳐 한국의 이곳 저곳을 누비며 음양이론을 구성하는 조화와 대립의 원리에 영감을 얻어 각자의 독특한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0:00 GMT (2004), Une trilogie (1999-2006), Mad in China (2007), Mad in India (2008), Mad in France (2009), Mad in Sète (2011)
** 에드가 모랭, 『방법론 제 1권 - 자연의 자연』, 쇠이유 출판사, 파리, 1977
땅당스 플루
파스칼 에마르
군중 속에서 파스칼 에마르는 얼굴만을 분리해낸다. 은밀히 포착한 이 미세한 얼굴들은 우리를 닮았다. 이는 우리의 고독을 반영한 것이며, 이 얼굴들은 드러났다가 영혼의 파편으로 지워지기도 한다. 더욱 정확하게, 그는 개개인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의식의 비극적이고 예리한 부분을 표출해 내고자 한다.
티에리 아르두앵
티에리 아르두앵은 인간과 그 주변 환경사이의 연관관계를 탐구한다. 그는 시간에 무한한 경의를 표하면서, 현재는 핀홀 카메라, 초소형사진 혹은 암실 등 희소성을 가진 작업방식을 통해 풍경에서 인간의 손이 일구어 낸 자취와 풍경들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렇게 그는 인간과 지구 사이의 심각한 소통의 부재에 의문을 제기한다.
드니 부르쥬
드니 부르쥬는 틈과 폐쇄공간을 주제로 인간사회를 관찰한다. 그의 사진 대상들은 그 특이성으로 인해 서로 충돌한다. 그는 무한한 변화능력과 내면의 치밀한 접근방식을 통해 분열을 넘어선 인간과 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근거리에서 드러내고자 한다.
질 쿨롱
공간은 질 쿨롱의 사진작업의 전반적인 주제이다. 내적 소통의 에너지가 넘쳐나면서도, 고요한 그의 이미지들은 세상의 풍문들을 메아리치게 한다. 그의 풍경은 목소리를 내고, 그의 초상이미지들은 그가 만나고 공유하고자 하는 것을 증명한다. 때로는, 이미지들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올리비에 퀼만
올리비에 퀼만의 작품에는 사회적 장치와 자유의지가 담겨 있다. 부조리와 야유의 중간지점에서 그의 작품은 우리의 일상적인 문제들과 이미지와 인간과의 관계를 밀리미터 단위의 예리함으로 분석해내고 있다. 그는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그의 것이자, 우리의 것이기도 한 관심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유머와 화술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마트 쟈코브
은총, 박애, 그리고 투쟁은 마트 쟈코브의 작품 중심에 놓여있다. 그의 사진적 표기는 시와 긴장을 서로 교차시킨다. 그는 현대사회와 거칠고 사나운 감정의 세계를 감시하듯 주시하고 있다. 그의 생생한 기억들은 울려 퍼지고 현재를 풍요롭게 한다. 그의 엄격하고도 명석한 통찰력은 관대하고도 근엄한 유토피아를 구축한다.
필립 로파렐리
20년 넘게 필립 로파렐리는 인간 세상 속의 무규정의 시간을 찾아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늘어져 버리고 와해된 시간들. 어둠의 시, 그 속에서의 인간 존재는 사회적 규범에 구속되지 않는 코드로 존재하며 쓸모없이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는다.
베르트랑 머니에
베르트랑 머니에는 오랜 기간 영화-지형학적 사진 절차와 유사한 접근법을 활용하였다. 지형의 정밀한 관찰을 통해 이미지 시리즈를 연출하여 시퀀스로 구성하였으며,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을 피해 종종 몽환적인 주관성을 띠기도 하지만 항상 «참여적» 성격을 표방한다.
메이에
극적 순간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메이에의 주제들은 항상 인간적인 만남을 이야기한다. 판타지와 현실 사이에 있는 그의 독특한 시선은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이런 접근방식과 형태미의 추구는 유연하게 관습에 도전하면서 강한 참여의식과 혁신성을 제시한다.
플로르-아엘 쉬렁
탁월한 빛과 그림자의 사용을 통해 플로르-아엘은 인간과 인간사이를 연결하는 미묘한 비밀을 유채색의 변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감동이 전율하는 그 인간사의 아름다움, 평화, 저항 그리고 마술 같은 요소들이 역설적이면서도 아주 명료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그녀의 작품 속에 녹아있다.
파트릭 투르는뵈프
파트릭 투르는뵈프는 장소의 정체성에 관해 고민한다. 환경과 건축구조, 현대도시적인 풍경 등을 활용한 엄격한 미학적 구조 속에서 지형과 사회가 대화하는 그런 공간을 정의하고자 한다. 그가 구축해낸 이미지들은 현실, 기능 그리고 가상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재고찰하도록 유도한다.
알랭 빌롬
다큐 성향과는 거리가 먼 알랭 빌롬의 작업 속에는 은유가 핵심 컨셉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형태 실험자로서 세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행과는 별 상관없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세계의 난폭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교차시키며, 참여적이면서도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