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BOUNDARY 기간 : 2017-08-02 ~ 2017-10-22 장소 :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문의처 : 02-330-6247 요금 : 무료 미술 서울 예매하기

상세정보

소개

■ 전시 개요

- 전  시  명: 경계 BOUNDARY

- 참여 작가: 강재구, 김태동, 노기훈, 오석근, 이동근, 정지현

- 전시 기간: 2017. 8. 2 - 10. 22

- 전시 장소: KT&G 상상마당 대치 아트큐브

- 관람 시간: 월-금 10am - 7pm

- 문       의: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팀 02-330-6247

 

■ 전시 서문

 

경계 BOUNDARY

 

경계는 어떠한 대상들을 이원적인 구도로 분리시키는 개념이다. 관념적인 경계는 때때로 대립과 단절, 차별과 충돌을 발생시키는 선(line)으로서 인식된다. 그러나 실재하는 경계는 두 사이의 공간(interspace) 또는 모호한 층위(layer)로서 존재하며, 이러한 경계에 대한 개념 전환은 인식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하는 지점이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강재구, 김태동, 노기훈, 오석근, 이동근, 정지현은 동시대에 혼재하는 아포리아(aporia)적인 문제들을 그 표면과 이면의 경계에서 다층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

 

강재구와 오석근은 사회적 역할과 개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젊은 세대를 주목한다. 강재구의 <12mm>는 입대를 앞두고 머리를 12mm로 삭발한 청년들의 초상 작업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일반인 신분의 또래들과 함께 배치되어, 일시적으로 군인이라는 신분을 부여 받았으나 감출 수 없는 복잡한 심리적 상태를 드러낸다. 강압적인 통제로 획일적인 사회적 역할에 맞춰 재단되어가는 개인의 내적 불안과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 오석근의 <()에게서 소년(少年)에게>는 최남선의 동명의 시에서 착안된 작업이다. 새로운 세계의 희망이자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기성 세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입되고 길러진 세계관을 가지고 자라난다. 작가는 아이와 성인의 경계에서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겹게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하는 소년들의 무거운 짐을, 쓸쓸한 젊음의 초상을 담아내고 있다.

 

김태동의 <Day Break>는 도시의 중심이 아닌 경계의 미묘한 공간적 분위기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차분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자신이 살아온 익숙한 공간을 익숙하지 않은 밤의 시간대에 마주하여 텅 빈 도시의 공허함과 도시를 배회하는 사람들의 낯설고 기묘한 풍경을 담아낸다. 노기훈의 <1호선>은 인천과 서울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관통하는 경인선을 따라 시간의 연속성과 그 속에 축적된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중심이 아닌 주변의 정서에 주목하며 역사에는 기록될 수 없는 거리의 인상, 군상들의 표정, 삶의 너저분한 질감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김태동의 작품이 공간 속 인물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면, 노기훈의 작품 속 인물들은 또 하나의 풍경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이동근과 정지현은 대상이 결합되거나 해체되는 경계의 지점들을 다루고 있다. 이동근의 <초청장>은 국경을 넘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다문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가 뒤섞여 있는 집안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촬영하는데, 이방인도 원주민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 서있는 이주 여성들의 모습은 배타적이고 이질적인 의식과 시선 속에서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지현의 <철거현장(Demolition site)>은 생성과 소멸의 시공간적 경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철거 예정인 건물에 잠입하여 특정 공간을 붉은색 페인트로 칠한 후, 빨간 방이 외부로 드러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가 생성해낸 빨간 방이 소멸해가는 과정은 끊임없이 변주하는 도시의 속도 안에서 사라져가는 시공간을 재인식하게 만든다.

 

여섯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경계로의 시선은 우리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문제들의 다층적인 지점과 그 사이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 사진 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작업 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한국 사진의 미래와 함께 성장해가는 KT&G SKOPF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

 

≪경계 Boundary≫는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KT&G 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 KT&G SKOPF)의 지원 작가로 선정되었던 강재구(4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김태동(4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 노기훈(8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오석근(3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 이동근(5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정지현(6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의 소장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KT&G SKOPF는 그 동안 34명의 한국 사진가를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왔으며, 이들 중 다수의 작가들이 국내외 사진상 수상과 해외 포토 페스티벌 초청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동시대 한국 사진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팀


오시는 길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16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