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17번 d단조, Op. 31-2 "Tempest(템페스트)"
소나타 30 번 E 장조 , Op. 109
소나타 10 번 G 장조 , Op. 14-2
소나타 23번 f단조, Op. 57 "Appassionata(열정)"
* 모든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출연진
백건우 Kun-Woo Paik
“백건우는 세계적으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연주는 단순한 해석을 초월한 하나의 마술이다. 그 아름다움은 신들린 그의 손가락 끝에서 한 음 한 음 음악으로 쌓여, 음악적인 현실로 나타난다. 백건우의 터치는 아주 입체감을 가짐으로 써 놀라운 힘을, 아니 전율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Figaro 신문)
2007년 그의 나이 예순 한 살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마라톤 리사이틀을 완수한 백건우가, 10년 만에 다시 ‘피아노의 신약성서’(한스 폰 뷜로 베를린 필 초대 지휘자 코멘트)앞에 앉는다. 3월 31일 김해를 시작으로 9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올 연말까지 전국 40여곳에서 백건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가 시리즈(8개 프로그램)로 열린다
터치의 명확성과 강인함, 애매한 소리는 전혀 없는 완벽한 건반 컨트롤, 빠른 패시지에서도 균일함을 잃지 않는 탁월한 테크닉은 그동안 백건우가 상업적으로 베토벤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던 오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예상치 못한 강렬한 힘이 심장을 떨리게 하는 한편, 가슴을 저미는 멜로디로 청중에 지울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백건우식 베토벤은 동시대에서 점점 찾아보기 어렵다. 진귀하고 품격있는 연주가 무엇인지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 공연은 그의 여러 공연 중에서도 무게감이 달랐다.
2017년, 백건우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쇼맨십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베토벤 연주가 만연한 세상에서, 연주를 듣다보면 천천히 감성의 눈을 뜨게 하는 백건우의 베토벤은 매연 속에 느끼는 산소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음악의 위대함이 듣는 이의 감성을 건드려서 가슴 속에 무언가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음악을 통해 진실을 전하려는 백건우의 사랑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에서 극치를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