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 - 선택되지 않은 시간>은 시스템이라는 틀 안에서만 존재하는 실존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간에 현존하는 생명으로서 스스로의 삶이 시간과 더불어 회복될 것에 관한 몸의 메시지이다. 지각되지 않는 사건들의 저장 공간으로서 몸으로 드러나는 시간의 경계를 살아가고자 하는 용맹스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왜곡된 과거와 미래가 감각되지 못하는 시간들로 무뎌질 때 쯤, 강물도 그렇게 멈추었다. 지독한 악취로 가득한 시간을 감각하지 않고서는 현실의 경계선에 존재할 수 없다. 과거와 미래 그리고 그 경계의 현실을 감각하지 않고서 우리는 살아간다 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이제껏 살아온 적이 없던 것처럼 오늘을 맞이해야 한다.
[기획의도]
작품 <.SYS - 선택되지 않은 시간>은 우리에게 착각을 일으키는 시간과 시스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컴퓨터 DOS명령어로 운영체제(OS)의 시작과 종료를 담당하며, 결코 변형시키거나 삭제할 수 없는 확장자명 중의 하나인 .SYS는 우리가 시간을 감각하고 삶을 살아가는 구조(시스템)와 닮았다. <.SYS - 선택되지 않은 시간>에서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시스템을 드러내고, 과거의 이전과 미래의 이후로 나아가는 역동적 주체로서의 몸을 만나려 한다.
[아티스트소개]
안무 : 김형희
연출 : 김윤규
출연 : 송명규, 박재영, 서선영, 구선진, 이재은, 김동희, 김동욱, 정성태
연주 : 연리목, 이정훈
음악감독 : 연리목
조명감독 : 김철희
무대감독 : 김영찬
의상디자인 : 이진희, 서연주
설치미술 : 조영철
탈 제작 : 옥종근
그림 : 신 민
홍보물디자인 : 연장통
기획 : 송영림
(사)트러스트무용단은 1995년 창단되어, ‘사람을 중심으로 함께 나눌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슬로건 아래 창작과 공연, 교육과 나눔, 국제교류 등의 사업을 통해 춤과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우리식의 창작에 대한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서양 춤과는 다른 우리 옛 연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연출과 창작방법론의 연구, 시대와 지역을 넘어선 다양한 몸짓수련을 진행 중이다. ‘오래된 새로움’을 지닌 창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