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미 아래서 아비 얼굴도 모른 채 태어난 남가이가 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비천한 신분의 남가이지만, 점점 성장함에 따라 그만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홀리기 시작한다. 그의 몸에서 나는 체취를 비롯하여 남가이의 은밀한 매력을 알아챈 사람들은 인생이 꼬이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남가이는 시장에서 일수 심부름과 인분 장사를 통해 삶의 기반을 이루고, 단옷날 멀끔한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하여 본의 아니게 일대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그를 흠모하던 그 동네 최고의 세 여인이 군중속에게 깔려죽는다. 군에 입대하게 된 남가이는 눈에 띄는 용모로 국가 기관 연구소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의 유전자를 채취하여 연구하는 데까지 이르나 그의 매력의 비밀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는다. 그만의 매력을 거의 상실한 채로 고향으로 돌아온 남가이는 결혼을 하고,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다 과거 인분을 모아 두었던 자기 밭의 똥 구덩이에 빠져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기획의도]
“하땅세" 특유의 연극 방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젊은 배우들의 정직한 연기(신체 움직임과 악기 연습)와 오브제(하땅세 스텝들의 추구하는 방향)와 상상력을 이용한 연극 만들기로 -수공예 연극- "천하제일 남가이"를 만들려합니다.
젊기에 원숙미는 떨어지겠지만, 정직한 땀과 끝없는 창의력, 소재에 대한 깊은 탐구로 연극만이 강하게 내세울수 있는 "수공예 연극"을 보여주려 합니다.
극단 "하땅세"는 열정과 용기는 있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단원)들이 잘 할 수있는 다양한 시도와 놀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성석제”작가의 “천하제일 남가이”라는 32페이지의 짧은 단편 소설을 만났습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주인공이 겪은 이야기인데, 디테일한 우리의 역사가 있고, 현재 2012년 우리의 삶을 비춰 보도록 하는 강한 풍자, "기억"이라는 소재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되면서 펼쳐지는 "환상"까지.... 우리 극단이 공부하며 훈련하면서 재미있게 만들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은 관련 자료를 공부하고 악기를 배우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풍부한 상상력이 넘치는 소설이기에 주어진 시간동안 집중력있게 작업하였습니다.
[아티스트]
연출: 윤시중 ㅣ작가: 성석제 ㅣ드라마트루기: 윤조병 ㅣ보이스디렉터: 서상권 ㅣ 무대디자인: 이경표
조명디자인: 김영주 ㅣ의상,소품디자인: 최슬기 ㅣ 오브제: 옥종근 ㅣ 기획: 김휘연
출연: 박성연, 임세운, 이길준, 조병욱, 최희윤, 임세환, 염용균, 유성주, 박세기, 강신곤, 김도읍, 김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