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의 오늘은 어느새 어제가 되어 있다.
어제가 된 오늘은 기억에만 존재한다.
순간은 그 순간으로만 온전하다.
반복될 수도 보존될 수도 없는 것
그것이 나의 오늘이다.
춤에서 형상화되는 사유는 영원한 획득물로 간주해야 한다. 지극히 일시적인 예술이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생겨나자마자 사라지는 것인 까닭에, 가장 큰 영원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영원은 “그대로 있음”이나 지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영원은 바로 사라짐을 간직하는 것이다. -알랭 바디우 「비미학」
[기획 의도]
UBIN Dance는 2010년도 신작 사이In Between를 통해 영상과의 만남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만남의 연장선상에서 2011년 신작에서는 사진과의 작업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어느새 우리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어와 누구나 한 대의 디지털 사진기를 가지고 있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휴대폰에 사진기 기능은 기본으로 달려있는 실정이다.
순간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무용이 순간의 기록을 목표로 탄생한 사진을 만나 시간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무대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순간의 포착과 사라짐이라는 대립된 성격을 가진 듯 보이는 두 매체는 순간의 “절대적인 시선”을 필요로 하는 공통된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렉티브 작업이 가미되어 관객의 참여로 시작하여 끝나는 무대도 구상하고 있다. 춤이 넘쳐나는 무대로 알려져 있는 유빈댄스의 공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춤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는 피드백을 받아왔고 이를 반영하여 관객들이 움직여 보고 이것이 무대 위의 스크린에 투사되고 결국 관객이 춤추며 끝나는 무대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안무 의도]
나는 몸이라는 춤의 주요매체에 대한 탐구에서 한발 나아가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가지 주요요소에 대해 탐구해 나가고자 한다. 그 중 이번 작품은 시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춤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자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사진과 영상 매체와의 협업을 통해 그려보고자 한다.
순간을 담기 위해 찍은 나의 모습은 오늘의 나의 모습과는 다르다.
우리의 현재는 ‘지금 이 순간’으로만 온전히 내 것이 되고 곧 사라져 버린다.
춤도 인생과 같이 순간 존재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순간의 예술인 무용이 순간의 영원을 꿈꾸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만나 시간을 그려본다.
[아티스트소개]
안무자소개
1996 제26회 동아무용콩쿨은상 수상
1997 젊은 안무가 창작공 "인간병동" 안무, 출연
1999 문예진흥원신진예술가 해외연수 지원금 수여
2007 서울문화재단NArT선정
2007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 선정
2004 독일슈트트가르트 8thInternational Solo Tanz Festival 최우수 무용가상 수상
"Below the Surface" dksan,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