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줄거리)]
이 작품은 단절적 소통부재의 상황을 4개의 꼴라쥬로 연결한 공간 탐험기이다. 세기적 뉴 페러다임인 의식의 존재는 19세기 초반 지그문트 프로이드 (Sigmund Freud)로부터 시작하여 아직까지 풀지 못하는 숙제처럼, 인간의 감각기관과 인지관계에 대해 연구되고 있으나 명백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눈과 귀, 피부와 같이 오감을 통해 단 한순간 우리는 약 백만개 이상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 할 수 있는 기억은 약 40개, 나머지 이미지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사람들은 사라져 버린 기억이라 이야기도 하고 혹은 분명히 눈앞에서 벌어진 사건임에도 이를 잃어버린 시간이란 생각조차 못하고 쉽게 지나쳐버린다. 하지만 인간이 무엇인가에 익숙함을 느끼거나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혹은 향수적 감성으로 울음이나 웃음이 나는 것, 행복이나 불안, 공포 등의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이것을 본능적(Instinct) 대처라 부른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안에 잃어버린, 혹은 스쳐지나간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만들어낸 감각적 일상의 다른이름 즉, 무의식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같은 공간 속에 서로 다른 기다림의 이야기들과 오지 않을 사건들이 만들어내는 관계,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상한 순간들의 이야기들을 부조리극의 형태와 이미지텔링의 형태로 펼쳐낸다.
[기획의도]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뚜렷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각인시키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류석훈과 이윤경이 이끄는 댄스컴퍼니 더바디가 2009년 초연되어 많은 관객과 평론가의 좋은 평을 얻어 내었던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수정, 보완작업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일명 공간 탐색의 성격을 띄고 있는 작품인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소통부제의 상황 속에서의 기다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부조리극의 대표작가 사무엘 베케트적인 상상력을 통해서 소통이 단절된 상황 속 감각적 일상에 취해 있는 현대인의 이미지를 표현해 보고자 한다.
작품<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에서는 같은 공간 속 서로 다른 기다림의 이야기들과 오지 않을 사건들이 만들어내는 관계,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상한 순간들의 이야기들을 부조리극의 형태와 이미지 텔링의 형태로 펼쳐 내고자 한다.
[아티스트 소개]
안무 - 류 석 훈
단체 대표로 안무를 맡고 있는 류석훈은 2001년 최고무용가상 및 안무가 경연대회 수상 등을 통해 그 진가를 드러냈다. 나고야 일본국제 콩쿨 금상, 안무상(2002), PAF안무상(공연과리뷰.2003)을 비롯하여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에 선정(2004)되는 등 탄탄한 안무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무대 위에서 이미지를 조율해 내는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수준 높은 테크닉에서 심미적으로 진화해가는 신체미학적 진수를 보여주며 자신의 안무 핵심을 매 작품 속에 야무지게 담아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2009년 이스라엘 Suzan dellal에 초청, 2010년 일본 Art theater db KOBE, 홍콩 Asian Dance Performance에 초청되는 등 현재까지도 국내외를 종횡무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출 - 이 윤 경
연출자로 대표 류석훈과 함께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윤경(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은 프랑스 바뇰레 안무대회(1995)에서 작품<기우는 달>로 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국내 현대 무용계의 탁월한 무용수로 손꼽히며 주목받아왔으며, 바뇰레 안무대회에서 최고 무용수상(1994), 최고무용가상(현대무용진흥회.1999), PAF안무상(공연과리뷰.2000), 무용예술상 및 무용연기상(몸.2000) 등을 수상하며 수많은 무대를 통해 타고난 예술적 감각과 흡입력 있는 춤 연기로 객석을 압도했다. 2002년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5년 이사도라 예술상(현대무용뮤지움), 2005년, 2006년 연이어 춤비평상(한국춤평론가회)을 수상하며 보다 탄력있고 성숙한 움직임으로 한국 현대무용계의 선봉에 서있는 안무가이자 무용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