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주인공 동수는 할아버지가 되어 매일 그렇듯 공원에 나와 책을 본다. 조금은 출출했는지 가방 속 과자를 꺼내는데 공원을 돌아다니는 배고픈 개가 다가와 장난을 치면서 어릴 적 추억으로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어릴 적 언제나 늘 몰려다니는 동네꼬마 녀석들 대장, 동수, 창석, 땜빵이라 불리는 4총사! 그리고 그들의 친구 똥개. 늘 시끌벅적하지만 매일 똑같은 그들의 일상은 언제나처럼 그렇게 평온하게 이어진다. 등교하고 하교하고 하굣길에 만나는 땜빵을 놀리고, 그런 바보 같은 땜빵을 꼬드겨 서리하러 다니고‧‧‧ .
그런 그들의 삶이 어느 날인가부터 갑자기 특별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한 소녀의 등장에서부터 그 변화의 바람은 감지된다. 그 소녀는 바로 소라. 동네의 욕쟁이 할아버지의 손녀이고, 집안의 어떠한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할아버지 집에서 잠시 머물게 되면서 친구들과의 추억 만들기가 시작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넘기. 고무줄놀이. 서리. 별자리 구경‧‧‧.
아이들만의 순수함 속에서 사랑, 우정, 질투의 감정들이 싹트며 그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이 그들의 삶을 점차 성숙해지게 한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게 된다’는 극 속의 대사처럼 그들의 짧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동화처럼 펼쳐진다.
[기획의도]
다양한 마스크를 통해 선보이는 가지각색의 얼굴들은 어느새 창작집단 <거기가면>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무대 언어가 됐다. 형형색색으로 덧칠한 마스크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이다. 또한, 마스크 속에 숨어있는 소박한 이야기와 순수한 메시지는 관객의 마음에 오랫동안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마스크 속에 담긴 얼굴들에는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얼굴,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녹아있다. 잊고 있던 추억 속에 퍼즐은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며 관객에게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길 것이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 작품은 어른 세대에게는 지난 시절에 부치는 ‘추억의 편지’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순수한 감성을 담은 이야기와 아기자기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한 편의 ‘낭만 동화’처럼 다가갈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독창적 마스크 연극의 진수와 신체극의 섬세한 표현으로 새로운 장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아티스트 소개]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마스크를 공연의 주 오브제로 사용하는 단체로 2008년에 결성되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마스크를 통한 새로운 공연 형식은 창작집단 <거기가면>만의 독특한 무대 언어가 되었으며 특히 2010년 서울연극올림픽 공식참가작 Non-Verbal Mask Theatre ⟪반호프(Bahnhof)⟫는 국내 공연뿐만 아니라 해외 공연의 가능성까지 넓게 열어 보였다.
특히 올해 마스크 연극 ⟪소라별이야기⟫는 독일 Folkwang Physical Theatre Festival에 공식 초청되어 현지에서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이 작품으로 2012년 제 12회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프린지 부문‘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함으로써 국내외로 그 작품성을 크게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기존의 공연텍스트를 무대화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의 공동 창작을 통하여 공연 텍스트를 개발하고 작품에서 인간의 ‘보편성’을 지향함으로서 다양한 계층이 관람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발굴해내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