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줄거리)]
“육혈포 강도”는 10막의 작품으로 제1막은 전당포 강도입장, 제2막은 강도살인, 제4막은 순사파출소, 제6막은 요리집, 제10막은 강도체포 등으로 되어 있다. 육혈포(권총)를 가진 흉악한 강도가 변장술에 능하여 쉽사리 잡을 수 없었는데, 젊은 순사가 인민을 보호하는 본분을 다하려고 목숨을 걸고 싸워 끝내 강도를 생포한다. 순사는 육혈포를 맞아 죽어가면서도 강도에게 ‘잘못을 뉘우쳐서 좋은 사람이 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권총을 소지한 흉악한 강도의 신출귀몰한 만행과 강도를 쫓는 형사대의 요란한 출동, 주민의 빗발치는 항의와 경찰 당국의 고심, 이러한 상황에 등장하여 침착하고도 용감하게 강도와 맞서 끝내 생포하고 개과천선의 충고까지 아끼지 않는 젊은 순사의 멋진 연기야말로 당대 관객들에게는 즐거운 오락이었다.
[기획의도]
2011년은 이 땅에 신파극이 공연된 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이다. 한국 신파극의 창시자, 임성구는 <혁신단>이라는 신파극단을 발족하여 1911년 창단공연을 올리게 된다. <혁신단>은 1910년대 한국 연극계를 이끈 주역이자 한국적 신파 양식을 개척한 선구적 극단이었다.
이번 한국 연극연출가협회에서 “임성구와 혁신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재창작한 <육혈포강도>는 혁신단이 1912년 2월 18일 연흥사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혁신단 대표 임성구의 작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 작품도 실은 1908년 8월 일본 신파극단이 경성의 가부키좌(歌舞伎座)와 경성좌(京城座)에서 공연한 바 있는 《피스톨 강도 시미즈(淸水定吉)》를 임성구가 번안한 것이다. 1910년대 탐정극의 주제인 권선징악을 바탕으로 한 임무수행과 개과천선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수많은 조선인들을 울리고 웃긴 1912년 그날의 감흥이 2011년 <육혈포강도>를 통해 다시 재현된다. 1, 2부로 구성된 “임성구와 혁신단 - 육혈포강도”는 각기 다른 2명의 연출가가 동일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인간 임성구와 그의 연극세계를 재조명한다. <육혈포강도>는 신파극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임성구와 그의 예술관을 재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아티스트 소개]
◆ 1911 육혈포 강도 연출
- 김 석 만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전 서울시극단장, 현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이사
● 주요 작품
한씨연대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가극 금강, 갈매기
● 수상 경력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연출), 동아연극상 연출상, 1991 연극영화의 해 최고연극인상
◆ 2011 육혈포 강도
- 김 재 엽
현 세종대학교 교수, 현 극단 드림플레이 대표, 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감사
● 주요 작품
조선 형사 홍윤식, 여기 사람이 있다, 장석조네 사람들,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수상 경력
서울연극제 희곡상, PAF 연극연출상, 밀양 여름공연 예술축제 연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