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줄거리)]
80을 바라보는 순택. 그가 끄집어내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극은 시작된다. 그러나 극은 그 순간부터 기억의 추적을 거부하고 대신 이미지의 유희를 즐긴다. 기억과 시간의 흐름과 현재가 그 자체 논리로만 따로 흐르면서 간단없이 교차하고 충돌하고 건너뛴다. 꿈이라면, 꿈의 몽환적 특성만을 차용한 <2g의 아킬레스건>은 그 몽환성 조차 관점이 불분명해서 어느덧 “몽환” 자체가 주체이면서 객체가 된다.
이렇게 극은 중후반까지 흐른다. 그 이후 다음이 선명해진다. 아비의 숨은 2% 인성, 이 약점을 자기상처로 키운 아들, 어미의 죽음과 장터의 몰락이 “죽어서도 못 죽는” 어미의 한으로 겹쳐진다.
[기획의도]
이번 작품은 얼핏 가족애를 상투적으로 강화한 듯 보이나 여기에 그리움, 미련, 후회, 분노, 회한 등의 정서가 겹쳐지고 또 밑바닥 삶의 여유와 구수한 해학 등이 연극성을 등에 지고 덮쳐지면서 작품은 그 상투성을 밀어낸다.
작품은 동심적 세계관으로 의미를 구축하고 있고, 배우는 충동으로 빚어진 몸의 현존을 추적하면서 의미의 파괴를 즐길 것이다. 의미구축과 의미지우기의 생경한 만남. 의도적 충돌로 관찰하는 이 둘의 상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까? 그야 모르지만, 현실적 사실성과 몸의 현란함만이 요란한, 지독한 추상성, 이 양극단 사이 간극 그 어느 틈새에서 충돌과 상생의 현장을 발견할 수 있으리란 희망과 기대는 저버리지 않겠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만나는 관객은 우리의 창작극을 풀이하는 하나의 새로운 형식을 만났다는 낯설음에 가벼운 흥분이 있어주길 못내 기대해본다. 허나 누가 알랴! 결국 우리는 모른다, 아는 것은 '도발'뿐.
[아티스트 소개]
연출 및 재구성: 박재완
現 수원과학대학 공연연기과 교수
극단 대표
연출: 《우물》《서울소음》《신 자유종》《핫 하우스》《호랑가시나무 숲의 기억》《에드워드 본드의 리어》《극적인 하룻밤》《엘리스는이제여기살지않는다》《진흙》《감질난 가족》《메데이아 콤플렉스》《메데이아》《베니스의 상인》《뮤지컬 십이야》《트랜스 십이야》《컴플렉스 리어》《스트립티즈》《트루 X》등
저서: 『연기:훈련 모델 및 기초미학』, 번역 『스타일연기』
수상: 2003년 밀양연극제 최우수작품상- 《메데이아》
작가│ 김원태
조연출│ 조부현
드라마터지│이기원
예술감독│장경욱
의상디자인│신인선
조명디자인│나한수
음악디자인│김동욱
무대디자인│이원현
그래픽디자인│박승민
사진│조영민
안무│박해준
움직임지도│김지영
기획│심재훈
액팅코치│조영진
노래지도│류진
출연진│권경희, 반주은, 김은경, 박재완, 김효배, 황순영, 임주현, 이후성, 장욱현, 이보민, 민윤영, 장호림, 유인선, 차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