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보름달이 떠오를 때 커다란 운석이 떨어지며 엄청난 접신이 일어나 모인 사람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다는 이상하고도 신기한 마을.
50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노총각, 13년 째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진 할머니, 절대 살이 찌지 않는 28kg의 해골 아가씨, 가출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아들, 시아버지를 사랑하게 된 며느리, 고소 공포증에 시달리는 조종사 등등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마을을 찾아오고, 처녀보살과 그녀를 따르는 뒷잽이들은 그들을 위해 재수굿을 해주며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한 바로 그 때! 그런데 아니 이게 왠일인가?
떨어지던 운석이 무언가에 홀린듯 갑자기 공중에 멈춰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어디선가 울려대는 북소리. 뒷잽이의 북이 홀로 연주를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멈춰선 운석과 홀로 연주하는 북. 이것이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과연 처녀보살과 뒷잽이들은 무사히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을까?
[기획의도]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샤머니즘은 종교라기보다는 하나의 역사, 혹은 문화이고 민족적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시, 이미 장례의식과 제례의식 등 조상에 대한 가족적 샤머니즘이 생활화 되어있고 좋은 시험 결과를 위해 대문에 붙이는 ‘엿’과 같은 사소한 의식들이 일상화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이나 굿과 같은 무속행위들을 종교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이를 미신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림(The林)의 음악사극 ‘접신가객(接神歌客)’>은 한국의 대표적인 무속 의식인 ‘굿’을 소재로 하여 종교적 측면이 아닌, 무당을 찾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바람, 그리움과 같은 정서적 감정들에 주목하여 음악과 소리로 일상적인 에피소드와 해학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무대가 공연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작은 굿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티스트 소개]
다양한 테마를 안겨주는 동시에 자연의 집합체이자 상징인 ‘숲’을 음악적 배경으로 탄생한창작국악그룹 '그림(The '林')'은 자연과 전통을 모티브로 한 음악을 통해 특유의 감수성으로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야금, 해금, 대금 등의 한국전통 악기들과 기타, 베이스, 피아노를 비롯한 다양한 제 3세계 악기들로 구성 된 ‘그림(The '林')’은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이 균형 있게 조화를이루는 작곡, 연출 능력과 독보적인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통해 전통음악의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가는 그룹으로 주목 받고 있다.또한 국내 최초로 실험 된 실시간 사운드 Effect를 통하여 한 가지 소리에 만족해야 했던 국악기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2002년 8월, 1집 '아침풍경' 발매 후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한국형 월드뮤직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았으며, 서울아트마켓(2006 PAMS) 우수공연작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월드뮤직으로서의 세계시장 진출을 가늠해 보았던 Asian Art Mart in Singapore, Dancing with the Peace in New york-Lincoln Center, 인도와 동유럽 투어 등 한국음악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호평을 이끌어 내 한국음악의 위상을 높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