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의 찬사, 전설을 되살려내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후, 이 작품을 다시 꺼낸 칼송은 이에 새로운 손길을 가해 2008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음으로써 전설을 되살려냈다. 새롭게 전설의 주인공이
된 사람은 바로 핀란드 현대무용의 첨단을 대표하는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이다.
평소 동양 문화에 조예가 깊었던 칼송이 마치 동양의 공연양식에서 여성의 역할을 남성이
대신하는 것처럼 여성의 솔로를 남성 무용수에게 전수한 것이다. 마치 비법을 공유하는 명가의
장인들처럼 같은 핀란드계 혈통의 두 예술가, 칼송과 사리넨은 서로 비전과 철학을 나누면서
작품 안에 음(陰)과 양(陽)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여성 솔로작품을 남성 솔로 작품으로 재 탄생[Revisited]
푸른 빛의 조명, 무대 아래로 드리워진 블라인드, 그리고 그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붉은 빛의
드레스… 특히 사리넨의 섬세한 표정과 강인한 몸이 그려내는 선은 마치 자웅동체(雌雄同體)의
모순된 존재를 보는 듯한 신비감마저 자아낸다.
는 마치 갤러리에 전시된 여인의 자화상을 보는 것처럼 여성의 '삶'과 '모성'의
이미지를 관객들의 가슴 속에 선명하게 새겨 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