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맛의 고장이다. 전주비빔밥과 전주콩나물해장국, 전주한정식 등으로 국민음식으로 대표돼왔다. 우리나라 음식문화를 주도해온 전주음식이 이젠 세계인들에게 다가서려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08 전주천년의 맛 잔치'가 자리잡고 있다.▲천년전주 맛 자랑한다
전주시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일대와 지정음식점 등에서 전주 천년의 맛 잔치를 개최한다. 천년 전주음식을 자랑하는 이 행사는 크게 즐거운 맛과 색다른 맛, 맛 장터, 맛+더하기 등 4가지로 진행된다. 여기에 함께하는 행사까지 덧붙여져 국내외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게 목표다. 우선 즐거운 맛으로 관객들에게 달려가는 가운데 초대형 음식이벤트와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준비돼있다. 전주음식과 문화, 관광명소를 연계하는 패키지 여행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두 번째로 색다른 맛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요리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비빔밥을 활용한 퓨전요리경연대회, 대학에서 음식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개발한 신메뉴를 맛볼 수 있는 퓨전요리 com행사 등이 대표적. 세 번째는 맛 장터로써 2008 전주천년의 맛 잔치가 지정한 음식업소들의 홍보관에서 음식업소 상차람 전시 및 시식행사와 축제의 별비 간식코너 등이 마련됐다. 네 번째는 맛+더하기행사로 비단 음식과 요리, 맛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 건강검진과 상담코너가 마련됐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여져 함께하는 행사로 전주전통술박물관의 국선생선발대회 등 한옥마을 내 전통문화시설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로 참여해 이번행사를 빛내게 된다. 전주시 문화행사 박재열담당은 "전주음식의 즐거움을 선보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전주음식 직접 맛보고 만들어요올 맛 잔치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주음식을 알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주음식의 오묘함을 직접 맛보고, 만드는 과정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전주음식의 매니아로 만들겠다는 것. 대표적인 시식행사로는 메인무대인 코아아울렛 매장무대에서 펼쳐지는 빅 푸드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1000인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주는 비빔밥 큰잔치와 가족 떡케이크 만들기 대회, 전주 8미 중 미나리와 호박, 무, 콩나물, 황포묵 등을 사용한 2008인분 떡볶이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또 옛날 잔치마당을 재현하는 전통잔칫집 행사와 유네스코 '꿈꾸는 부엌' 사진전, 시민동아리들의 공연, 깜짝 이벤트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시식행사에는 지난해 12개 업소의 두 배인 24개 향토음식지정업소들이 참여해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체험행사의 경우에는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코아아울렛 야외마당에서 행사기간 내내 김치담그기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또 한옥마을 전통찻집 10여 개소에서 전통다과체험, 전통문화센터 조리체험관에서 전통음식조리체험 등이 잇따라 펼쳐질 계획이다. 이번 전주천년의 맛잔치를 주최하는 풍남문화법인 문치상 이사장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맛깔스런 전주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전주음식 세계 식도락가 공략한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이 행사는 전주음식의 명성을 산업화, 세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전주는 예로부터 맛과 멋의 고장으로 불리었으며, 그 중에서도 전주음식은 우리나라 음식문화를 선도해왔다. 이는 기린봉 일대의 열무, 교동의 황포묵, 신풍리 애호박, 서낭골 파라시, 소양 서초, 삼례 무, 한내 게, 한내와 남천의 모래무지, 선너머 미나리, 교동 콩나물까지 전주 8미에서 기인한다. 또 국내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와 해산물을 구할 수 있는 서해바다, 산나물이 풍부한 산악지대 등이 주변에 자리잡아 신선한 음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지리적특성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넉넉한 인심까지 국가대표 전주음식을 만들어냈다는 게 음식업계의 정설이다. 전국 음식점상호에서 지명을 상호로 쓰는 4061개소 중 '전주'라는 상호를 쓰는 곳이 980개소(24%)로 가장 많다는 것이 입증한다.
이를 명성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세계화, 산업화하겠다는 것이 전주시가 맛 잔치를 개최하는 최종목표가 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글로벌시대, 지구촌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는 국경 없는 시대가 됐다"며 "전주음식을 통해 세계무대를 진두지휘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