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두 사람의 사랑을 넘어, 각자의 사정과 취향이 담긴 특별한 의식이다. 프로포즈, 예식장, 스몰 웨딩, 폐백, 신혼여행까지 오늘날 결혼은 수많은 선택과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혼례는 어땠을까? 오늘날보다 훨씬 많은 사회적·문화적 제약이 존재했던 조선시대의 혼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제2회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조선시대에 웨딩플래너가 있었다면?”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신분의 차이, 과부 금지령 등으로 인해 함께할 수 없었던 이들의 사랑. 그러나 ‘청사초롱’이라 불리는 오피셜하면서도 비밀스러운 혼례 전문 조직은 금기를 넘어, 그들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한다. 조선의 어두운 규율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빛. 그리고 그 불빛을 밝히려는 이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소동극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43 정동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