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turama 기간 : 2026-03-12 ~ 2026-05-06 장소 : 021갤러리 문의처 : 053-743-0217- 요금 : 무료 전시 대구 예매하기

상세정보

사진 매체를 통해 기억의 단편을 현실로 소환하고 소멸해가는 존재의 자리를 기록해 온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녹투라마 (Nocturama)》 가 3월 1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구 021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이후 작가가 지속적으로 천착해 온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야간행>, <반짝반짝 빛나는>, <파도> 연작을 포함한 주요 작품 20점을 소개한다.

전시명 ‘녹투라마(Nocturama)’는 W.G. 제발트의 소설 《아우스터리츠》에 등장하는 안트베르펜 동물원의 ‘야행성 동물관’에서 차용했다. 소설 속 화자가 인공적인 어둠 속에서 유리 너머의 동물들과 시선을 교환하며 시간과 기억의 심연을 마주했듯, 권도연은 사진을 통해 우리 주변의 밤과 그 속에 부유하는 존재들을 깊이 있게 응시한다.

주요 연작인 <야간행(Nocturama)>은 인간이 잠든 적막한 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반짝이는 존재들을 담아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터지는 플래시는 대상을 하얗게 날려버리거나 흐릿하게 만들며, 마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억의 속성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빛이 닿는 순간 과거가 되어버리는 찰나를 포착하며, “사진은 우리의 현재를 오려낸다”는 매체의 본질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함께 전시되는 <반짝반짝 빛나는(Twinkling)>은 한강 하구의 인공 시설 녹지나 섬과 같은 ‘생태적 틈새’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기록했다. 행주대교와 올림픽대로 사이, 도로에 갇혀 마치 블랙홀처럼 작용하는 고립된 장소에서 작가는 삵, 너구리, 고라니와 같은 동물들을 마주한다. 2년여의 시간 동안 그들이 내뿜는 미세한 빛과 생명력을 서정적으로 포착한 이 작업은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애도이자 기록이다.

특히 이번 전시의 서사를 완성하는 신작 <파도(Wave)>는 소백산에서 해운대까지 약 400km를 이동한 여우(KM-2121)의 여정을 쫓은 기록이다. 작가는 여우가 바라보았을 풍경과 시간을 수행적으로 뒤따르며, “누군가가 잊은 기억은 차마 그것을 잊지 못한 누군가의 기억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파도가 밀려오듯 되돌아오는 기억과 존재의 흔적을 통해, 작가는 타자가 머물던 시공간을 자신의 프레임 안으로 끌어안는다.

권도연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세상에는 기록해야 할 빛나는 존재들이 분명히 있다”며, “어둠 속에서 그들을 마주하고 기록하는 일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기법의 문제를 넘어선 윤리의 문제”라고 전했다.

2019년 제10회 일우사진상, 2023년 제1회 랄프 깁슨 어워드를 수상하며 독보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은 권도연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어둠(Nocturama) 속에서도 눈을 뜨고 있는 존재들을 향한 다정하고도 집요한 시선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오시는 길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435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