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하우스 제1,2전시실

기획 의도
허준 작가는 일상적인 존재나 사물들로부터 얻는 동질감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는다. 작가 자신을 의인화된 대상에 숨겨놓고 화면 밖 자신의 시선과 마주보는 ‘나무’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스케치 없는 작업은 곤충 표피와 같은 문양으로 나타나며 생동하는 꾸물꾸물한 패턴은 생명체로도 보인다. 나무는 동물 또는 벌레로 변신한 작가의 페르소나가 숨을 수 있는 공간과 장소이기도 하다.
허준은 인간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작업실 주변 경기도 양평군 일대를 운전하며 눈에 들어오는 교통표지판이 이러한 관계성을 대변해 주는 듯 보여 이번 전시에서는 표지판에서 유추한 도형을 출발점으로 삼은 작업을 내놓는다.
작품 설명

한 가운데 위치한 원안의 문양들은 낯설지만 익숙하다. 원안에는 관계의 기쁨, 슬픔, 배신, 어설픔, 괴로움, 여러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다. 관계는 원안에서 시작하고 탄생한다. 단정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선 회오리가 있다. 결국 그 방향은 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건 상대의 잘못이건 내 잘못이건 결국 그렇게 흘러갈 운명이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운명이 누구에겐 상실감과 배신감일 것이며 반대의 입장에서 결론은 허무함이고 좌절감이자 미안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