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6-05-02 ~ 2026-05-30
장소 : 갤러리 팔조
문의처 : 053-781-6802-054-373-6802
요금 : 무료
전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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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나영의 회화는 삶과 몸에 축적된 미세한 감정의 진동을 시각화한다. 시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은 떨림은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이며,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번 전시 《 - 》는 그 진동이 고요한 떨림으로 남은 흔적을 담는다. 그의 회화는 특정 서사보다 삶 속에서 남은 미세한 감정의 진동을 캔버스 위에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감정과 기억은 시간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몸에 남아 미세한 떨림으로 축적되며, 작가는 그 진동에 귀 기울이는 순간 작업을 시작한다. 감지되는 미세한 긴장과 신체의 반응 속에서 회화가 형성되고 이러한 감각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왔다. 섬세한 시기에 축적된 우울과 불안, 말로 설명되지 않은 감정들은 몸에 먼저 남았고, 그림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공간이 되었다. 악보와는 달리 자신만의 방식으로 펼치는 회화는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가 되었다. 초기의 자화상 작업이 자신을 마주하기 위한 시도였다면, 현재의 작업은 특정한 형체에 머물지 않는다. 얼굴과 그림자, 흐릿한 형상들은 완결된 이미지라기보다 감정이 스쳐간 흔적으로 남는다. 작가는 형체보다 그 안에 흐르는 진동 즉 몸의 언어로서의 ‘트레모(Tremor)’에 집중하며, 오랜 시간 사용해 온 페인스 그레이(Payne’s Gray)는 이러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한때 가장 싫어했던 우울의 색은 이제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색이 되었으며, 이는 과거로의 무의식적 연결이자 감각을 외면하지 않고 견디는 방식이다. 그의 회화는 이해를 요구하기보다 각자가 지닌 떨림을 마주하기를 바라며, 자신을 괴롭히는 감각을 끝까지 알아차리는 과정을 담는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진동의 차이 또한 작업의 일부로 포함되며, 그 안에는 치유의 가능성이 내포된다. 이 작업은 작가에게 하나의 전환점이다. 형체를 넘어 감정의 진동을 시각화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흔들림 자체가 이 회화의 현재형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러한 감각적 사유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이나영은 뮌스터 미술대학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마쳤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08년 아우크스부르크 발터미술관 ‘젊은 작가 발굴전 Leonardo 2007/2008: Wettbewerb für Nachwuchskünstler’에서 1등상을 수상하였다. 2014년 귀국 이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나영 《 – 》

우리 내면에는 정체 모를 울림으로 시작되는 낮은 진동이 있다. 때로는 무겁게 가라앉아 외면하고 싶은 잿빛의 파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묵직한 떨림을 피하지 않고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인 감각으로 마주한다. 이번 전시 《고요한 떨림 - 스며든 흔적》은 과거의 거친 파동 위로 현재라는 새로운 시간의 층을 쌓아 올리는 과정의 기록이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이는 이미지는 과거를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래에 남아 있는 떨림을 부드럽게 품어 안으며 현재의 삶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그 층 사이로 피어 오른 식물의 그림자와 고요한 뒷모습은 무거운 시간을 통과해 나온 빛의 기록이며, 지금 내가 마주한 삶에 대한 조용한 긍정이다.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빛이 교차하는 미세한 틈에서, 거칠었던 진동은 비로소 고요한 떨림으로 남는다. 그 고요한 떨림이 당신의 마음속에도 작은 울림으로 스며들기를 바란다. 이나영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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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성구 용학로 145-3 대구 수성구 용학로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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