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갤러리는 2026년 5월 22일부터 6월 20일까지 조각가 김태수의 개인전 《Nature in, Nature ou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 곳곳에 대형 야외 조각을 설치하며 공공 조각의 지평을 넓혀온 김태수가 2009년부터 깊이 탐구해온 'ECO FLOW' 연작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일상의 가장 작은 생명으로부터 길어 올린 에너지가 어떻게 자연의 거대한 질서와 섭리로 확장되는지를 온전히 경험해 볼 수 있다.
김태수의 작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서 시작된다. 산책길에서 마주한 들꽃 한 송이,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이름 모를 풀, 씨앗이 외피를 깨고 나오는 찰나 등 누구도 오래 시선을 두지 않는 이 미세한 존재들 안에서 작가는 태어나고 소멸하고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순환을 발견한다. 보이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작동하는 그 거대한 자연의 에너지를 유기적 추상 조각의 언어로 완성하며 곡선과 색채라는 두 가지 조형 요소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리드미컬한 곡선은 휘어지되 꺾이지 않고, 흐르되 흩어지지 않는다. 작가는 스테인리스 판재를 절곡하고, 겹겹이 용접하고, 분채 도장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탄생시킨다. 층층이 쌓인 지층의 형상을 닮은 구조는 만물을 보듬는 대지의 온기를 품으면서도, 불필요한 것을 모두 걷어낸 현대적 구조미로 탄생한다. 여기에 색채가 더해지면서 작품은 한층 깊어진다. 원색과 파스텔이 한 표면 위에 공존하는 색채는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고, 선명하면서도 따뜻하다. 그 색채는 곡선을 따라 흐르고 빛과 반응하며 공간 전체에 생명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처럼 곡선과 색채는 서로를 완성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고 빛에 따라 색채가 변화하는 그의 조각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자연의 흐름과 리듬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자연은 완결되지 않는다. 언제나 자라는 중이고, 흐르는 중이고, 변화하는 중이다. 김태수의 조각 역시 보는 각도마다 다른 형태로, 빛의 방향마다 다른 색채로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의 질서와 섭리는 우리의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닌, 언제나 함께 흐르고 있었음을 감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