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6-06-10 ~ 2026-07-03
장소 : 갤러리밈
문의처 : 02-733-8877
요금 : 무료
전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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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손 끝의 포에마

-고현정, 이도경 작가에게

비밀이 담겨있을 듯한 편지 형식을 빌려 기획글을 쓰게 된 이유는 세상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두 작가의 작업 방식이 편지라는 본질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받는 사람에 가닿기 위한 말을 고르고 오래 망설이는 편지의 과정처럼, 두 작가는 무엇을 드러낼까보다 대상과 어떻게 관계 맺을지를 먼저 질문합니다.
이 전시는 완성된 결론을 통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세상과 밀어를 나누어 가는 과정의 자리에 관람객을 초대하는 것이기에 편지 형식을 빌려왔습니다


두 작가의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손 끝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에 걸쳐 무수한 반복을 이어가는 손 끝을 통해 만들어진 궤적은 두 작가가 세상을 어떻게 마주해왔는지 보여줍니다.

그 시선의 방식이 그들의 형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상 속의 손 때 묻은 천이 그저 특정 매체의 물성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미처 말로 다 할 수 없는 마음에 닿고자 하는 간절한 바램 끝에 비로소 언어가 골라지는 시의 과정과 비슷한 여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손 끝의 움직임을 우리는 '포에마(Poiema)'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어 '포이에오(Poieo, 만들다)'에서 파생된 이 단어는 오늘날 '시(Poem)'의 어원입니다.
사전적으로 포에마는 '만들어진 것', '장인의 창조물'을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 포에마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닙니다. 세계를 향한 태도가 시선이 되고, 그 시선이 손 끝을 거쳐 재료에 닿기까지의 행위 전체이자, 그 행위가 시간과 함께 겹겹이 쌓여가는 과정입니다.
작품 앞에 선다는 것은 두 작가가 세계와 마주해 온 시간 전체를 보는 것입니다.
흔적들이 쌓일수록 포에마는 깊어집니다. 두 작가의 작업이 각기 다른 방향의 시선임에도 그 과정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현정 작가의 시선은 작가의 내면에서 외부의 존재로 향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나비 등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뭇생명의 존재들을 향해 내면의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흘러갑니다.
일상 속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 밀려와도 그 시선을 거두지 않습니다. 캔버스 위에 두텁게 쌓인 마띠에르는 그 시선의 축적입니다. 붓터치의 집적은 시선의 반복이고, 시선이 쌓인 만큼 물감의 두께가 된 것입니다. 그 과정이 거듭될수록 작가와 대상 사이의 경계는 흐려집니다.
작가에게 특정 형태의 이미지를 표현해 나간다는 것은, 바라보는 그 대상과 하나가 되어가는 지점과 만나게 되는 까닭입니다.
나와 저 존재가 같은 조건 안에 있다는 것,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쩔 수 없다는 감각, 그 취약함 앞에서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일종의 연대의 감정이 작은 위안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도경 작가의 시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대상의 표면에서 출발해 그 안으로 파고듭니다. 손 때가 밴 낡고 오래된 천, 누군가의 시간이 묻어 있는 사물들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 해체하고 다시 붙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스톱모션 영상도 한 겹씩 시간을 열어가는 작가의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동물탈을 쓰고 등장하는 존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 속 탈은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동물의 탈을 씌우는 순간 그 이야기는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되고, 관람객은 그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도경 작가의 시선 속에서는 끝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버려진 것 안에서도 새로운 의미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지름길이 아닌 돌아가는 길로 시선을 택하지만, 그 길이 결국 가장 깊은 곳까지 닿습니다.

안에서 밖으로 뻗어나오는 시선과 밖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시선은 서로 방향은 다르지만 같은 자리에서 만납니다.
손 끝의 흔적 앞에서 두 작가의 포에마는 완성이라는 목적지가 아닌 지금도 움직이는 손 끝의 흔적 안에 존재합니다.
좋은 날이 올지 묻지 않고, 오늘도 무언가를 다루고 그 흔적을 남기는 두 작가의 손 끝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손 끝이 남긴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글. 양수인 (갤러리밈 큐레이터)





고현정

작가노트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삶을 지속해나가는 존재들입니다.

때로는 생존을 눈앞에 둔 채, 혹은 인생이나 자연이 준 어쩔수 없음 앞에서

온몸으로 그것을 받아내는 생명체들입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위로를 받기도하고, 용기와 의연함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들은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현실에 발을 디디게 하기도 합니다. 
 

Education

 2019​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평면) 전문사 졸업
 2015  가천대(구 경원대) 회화조소과 (동양화) 학사 졸업​

SOLO Exhibition

 2024  우리는 매일 다시 태어난다, 상업화랑 용산, 서울​
  지난 밤에 본 그 개는 어디로 갔을까, 응접실, 인천​​​​
 2022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Graphite on pink Factory, 서울​  말하지 않는 토끼, 갤러리 O, 서울, 한국​​
   The Sweet Sunburn, 아트랩반, 서울​고대 토끼 미스터리, 라운디드 플랫, 서울, 한국​​
 2019 낯(face,sur-face), A-lounge Gallery, 서울​게임: 토끼 퍼즐, 갤러리 이데아 홀, 서울, 한국​​

TWO Person Exhibition

 2026 손 끝의 포에마, 고현정, 이도경 이인전, 갤러리밈, 서울 
 2025 Fur, Fur, 고현정, 황예랑 이인전, 갤러리 호호, 서울
 2023 One Fine Day, 김도연, 고현정, 페이토 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2025  신과 함께, 대구아트웨이, 대구
 2023 물의 왕: 동학과 화엄의 두물머리, 자하 미술관, 서울
  경험의 아치, 갤러리인HQ, 서울 
  Green Luminance, 갤러리 호호, 서울
 ​ 초식그림, 큐아카이브, 서울​​
 2022 BGA INDEX : Open Storage , BGA INDEX, 서울​​
  DRAWIING GROWING, 미학관, 서울​​
  마치 피크닉, 아트비프로젝트, 서울​​
 2021 전시후도록, WESS, 서울
  5518. 8880 - <문화적 거리; in between>,코번트리 한국학 연구소, 코번트리, 영국​​ ​
 2020 10의 N승, 문화역서울 284 TMO, 서울
  Cutting Edges 12 Printmakers, 스페이스나인, 서울​
   BGA 오프라인 쇼케이스 : PSYSICAL 팩토리2, 서울​
  단독주연, 중간지점, 서울​
 2018​ Thin/K 복도갤러리, 서울​
   드로잉의 무게, Gallery 9P, 서울​
 2016  낯선 이웃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4 3x4 사각의 초상, 암웨이미술관, 경기​

Project

 2023​ 인천 연수 예술지원사업 <고현정 오픈 스튜디오>
 2016 <동북부 미술대학 연계 발굴 프로젝트: 낯선 이웃들> 독립연구팀 
  노원구 공공미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서울 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Collections​​

인천미술은행 소장

 ​

 

이도경


작가노트 

어떤 이는 삶을 처절하게 산다. 좋은날이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영위어 나아간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겁쟁이 같기도, 용기있는 사람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한번 비가 우장창 오고 난 다음에 

무지개가 크게 뜨던게 생각난다. 무지개 보면서 언젠가 좋은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 좋은 날 오겠지​

Education

 2022​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2018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5   <포실로스티 Poshlosti>, 래빗앤타이거 갤러리, 서울​
 2022   브레멘 음악대 Town Musicians of Bremen, 아트큐브, 서울​​​​​

TWO Person Exhibition

 2026 손 끝의 포에마, 고현정, 이도경 이인전, 갤러리밈, 서울 

GROUP Exhibition

 2024  우리로부터 멀어지는 것들 All that Escapes from Us, 도잉아트, 서울 
 2024​ 어 피스 오브 페이퍼 A Piece of Paper, 갤러리 프로젝트 케이, 서울​
 2023​ 일상의 시 The Poetry of Daily Life, 스페이스 비투, 서​
 2022 경쾌한 자서전, 도잉아트, 서울​
 2019​ 테이크 오프 Take-off, 스페이스55, 서울​​​
 2018 흐르는 공기처럼, 움직이는 바람처럼 flowing air, moving wind, 유중아트센터, 서울​​​

오시는 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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